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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피검사와 초음파는
다른 것을 봅니다

내과 전문의 유동훈 · 갑상선 검사 / 결과 읽기

세 줄 요약
피검사는 호르몬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초음파는 갑상선의 모양과 혹을 봅니다.
피검사가 정상이어도 혹은 있을 수 있습니다. 혹이 있어도 호르몬은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초음파로는 기능을 알 수 없습니다. 두 검사는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하나는 기능을, 하나는 모양을 봅니다

"갑상선 검사를 했다"는 말씀을 들으면 저는 되묻게 됩니다. 피를 뽑으셨는지, 목에 젤을 바르고 초음파를 보셨는지. 둘 다 갑상선 검사이지만 확인하는 것이 다릅니다.

피검사는 기능을 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검사에서는 TSH, T4, T3를 측정합니다. 뇌하수체가 혈중 갑상선호르몬 농도를 감지해서, 호르몬 수치가 떨어지면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를 늘려 생성을 촉진하는 되먹임 구조가 있기 때문에, 이 수치들을 보면 갑상선이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모양을 봅니다. 같은 기관의 자료는 갑상선 초음파를 "가청주파수 밖의 주파수를 사용하여 갑상선 내부를 검사하는 검사법"이라고 설명하며, 1~2mm 크기까지도 확인 가능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혹이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어떤 성질로 있는지를 보는 검사입니다. 같은 자료는 초음파가 혹의 평가뿐 아니라 조직검사를 할 때 바늘이 들어갈 경로를 안내하고, 암이 주변 조직을 침범했는지 확인하며, 수술 후 재발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쓰인다고 적고 있습니다.

피검사
(기능검사)
호르몬이 얼마나 나오는지 · TSH·T4·T3 측정 ·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을 확인
초음파
갑상선의 모양과 혹 · 1~2mm까지 확인 · 혹의 위치와 성질, 주변 조직 상태를 확인

두 검사가 답하는 질문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표를 이렇게 놓고 보면 한쪽이 답한 것을 다른 쪽이 답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 분명해집니다. 다음 두 절이 그 이야기입니다.

피검사가 정상이어도 혹은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자주 생기는 오해가 여기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의 문장을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혈액검사가 정상이라고 할지라도 갑상선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경우 갑상선호르몬의 분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갑상선 검사(혈액검사 및 요검사)

혹은 대체로 호르몬 수치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갑상선이 하는 일과 갑상선의 생김새는 어느 정도 따로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작년에 피검사 정상이었으니 갑상선은 괜찮다"는 판단은 혹에 대해서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다만 이 말이 "그러니 초음파를 함께 받으셔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이 없고 목에 만져지는 것도 없다면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을 확인하려는지에 따라 검사가 정해지는 것이지, 많이 할수록 좋은 것이 아닙니다.

초음파로는 기능을 알 수 없습니다

반대 방향도 똑같이 성립합니다. 같은 기관의 초음파 자료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초음파 영상만으로는 갑상선 기능의 항진 또는 감소를 알 수 없으며, 영상만으로 갑상선 결절의 악성 여부를 확진할 수 없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갑상선 검사(초음파)

초음파에서 갑상선이 깨끗해 보였다고 해서 기능이 정상이라는 뜻이 되지 않습니다.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 두근거림, 추위나 더위에 대한 반응이 달라진 것 같다면 그것은 영상이 아니라 피검사가 답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그런 증상이 있으시면 검사 전에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반대로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초음파에서 특별한 혹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갑상선이 하는 일이 달라진 것과 갑상선의 생김새가 달라진 것은 같은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이 붓는 느낌이나 피로감으로 오셨을 때 영상만 보고 끝내지 않습니다.

뒷부분도 중요합니다. 영상만으로는 악성 여부를 확진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때 다음 단계로 넘어갈지를 정하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그 기준은 갑상선 결절의 조직검사 기준을 다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순서가 있습니다

두 검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순서를 이룹니다. 2024년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진료권고안은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1단계
갑상선결절이 발견되면 혈청 TSH를 포함한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합니다
2단계
TSH 농도가 낮지 않은 경우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그다음
초음파 소견과 크기에 따라 조직검사가 필요한지를 정합니다

권고수준 2 ·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진료권고안 2024

피검사가 먼저인 이유가 있습니다. TSH가 낮게 나오는 경우는 결절의 성격을 달리 볼 여지가 있어 다른 경로로 확인하게 됩니다. 순서를 지키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순서를 알고 계시면 결과지를 읽기도 수월합니다. 내 결과지에 TSH가 있었는지, 초음파 소견이 적혀 있었는지를 보시면 지금 어느 단계까지 확인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검진 항목에 따라 피검사만 들어 있는 경우도, 초음파만 들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준비할 것이 있나요

두 검사 모두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질병관리청 자료는 "갑상선 검사만을 위하여 아침식사를 굶을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적고 있고, 초음파도 "식사와 무관하며, 특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서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다만 "갑상선 검사만을 위하여"라는 단서를 봐 주십시오. 건강검진에서 혈당이나 지질처럼 금식이 필요한 항목을 함께 받으신다면 그 항목의 기준을 따라야 합니다. 갑상선 때문이 아니라 다른 항목 때문에 금식 안내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갑상선 항목만 다시 확인하러 오시는 경우라면 식사 여부를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초음파도 마찬가지여서, 오전에 오시든 오후에 오시든 검사 자체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정리하면, 두 검사는 각각 답할 수 있는 질문이 다릅니다. 결과지에 어떤 항목이 들어 있었는지 가지고 오시면 무엇이 확인됐고 무엇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지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두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남아 있는 질문이 기능에 관한 것인지 모양에 관한 것인지를 먼저 가리자는 이야기입니다.

이 칼럼은 2026년 8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참고자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갑상선 검사(혈액검사 및 요검사)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갑상선 검사(초음파) · Park YJ 외, 「대한갑상선학회 갑상선결절 진료권고안 2024」 Int J Thyroidol 2024;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