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약을 먹으면 몸이 안 좋은데,
계속 먹어야 하나요
세 줄 요약
근육통과 무기력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약과의 관련성과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합니다.
스타틴은 혈당과 당뇨병 위험을 조금 높일 수 있지만, 치료가 필요한 분에서는 심혈관질환 예방 이득이 대체로 더 큽니다.
불편하면 용량·약제 조정을 상담하고, 심한 근력 저하나 갈색 소변 등은 즉시 진료받으세요.
“약을 먹고 나서 근육이 아파요.”
“너무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눈이 꺼져 보이는데, 약 때문 아닌가요?”
콜레스테롤 수치는 내려갔는데 몸이 불편해졌다면 약을 계속 먹기가 망설여집니다. 예방을 위해 먹는 약인데 당장 일상이 힘들다면, 그 불편부터 살펴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약을 먹은 뒤 생긴 증상이 모두 약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증상을 인정하는 것과 원인을 판단하는 것은 함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고지혈증약 중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널리 사용하는 스타틴을 중심으로 설명합니다. 다른 계열의 약이나 복합제는 성분에 따라 확인할 내용이 다릅니다.
근육통은 실제로 생길 수 있습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근육이 뻐근하거나 쥐가 나고, 힘이 떨어지는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전형적으로는 양쪽 허벅지나 엉덩이, 어깨처럼 몸통에 가까운 큰 근육에서 나타납니다.
이때 근육 손상을 확인하는 혈액검사인 CK가 정상일 수도 있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편이 없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근육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근육이 손상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1]
대규모 무작위시험을 모은 연구에서는 스타틴을 먹은 사람과 가짜 약을 먹은 사람 모두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를 흔히 보고했습니다. 스타틴 때문에 추가로 생긴 증상은 치료 첫해에 1,000명을 1년 관찰할 때 약 11건 정도였습니다.
약 때문에 생기는 근육 증상은 분명히 있지만, 복용 중 발생한 근육 증상에는 다른 원인도 많이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만으로 눈앞의 환자에게 “약 때문이 아닙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2]
무기력하고 몸이 안 좋은 것도 이야기해 주세요
피로감이나 무기력감도 복용 중 호소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설명하기 어려우니 참아야 하나”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보다 피곤하거나 힘이 떨어졌다면 진료 때 말씀해 주세요. [3]
진료에서는 증상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눠 봅니다.
- 몸이 피곤한 것인지,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는 힘이 실제로 줄었는지
- 약을 처음 먹거나 용량을 올린 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 최근 운동량이 늘었거나 다른 약이 추가됐는지
- 갑상선 기능 저하나 약물 상호작용처럼 함께 확인할 원인이 있는지
같은 “몸이 안 좋다”는 표현이라도 확인할 내용은 달라집니다. 복용하는 약과 영양제 목록을 가져오시면 원인을 살피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고지혈증약을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는데요
스타틴은 혈당을 조금 올릴 수 있고, 새로 당뇨병을 진단받을 가능성도 높입니다. 알려진 부작용이므로 “그런 일은 없습니다”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2024년 대규모 임상시험 분석에서 저·중강도 스타틴을 복용한 사람의 당뇨병 발생률은 연간 약 1.3%, 가짜 약을 복용한 사람은 약 1.2%였습니다. 1,000명을 1년 관찰하면 약 13명과 12명으로, 추가 발생은 대략 1명 정도라는 뜻입니다. 고강도 치료에서는 위험 증가가 더 컸습니다. 이 수치는 연구 참여자의 평균이며 개인의 위험은 원래 혈당과 치료 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5]
특히 원래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에 가까웠던 분은 작은 상승으로도 기준을 넘을 수 있습니다. 당뇨병 전단계에 있던 분에게 진단 시점이 앞당겨지는 경우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분도 혈당이 조금 올라갈 수 있습니다. [6]
그렇다면 혈당이 오르면 끊어야 하나요
혈당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스타틴을 바로 끊지는 않습니다. 약이 필요한 분에서는 심근경색과 뇌졸중을 예방하는 이득이 대체로 이 위험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당뇨병이 있는 분에게도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스타틴은 중요한 예방 치료입니다. [7]
진료에서는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의 흐름을 확인하고, 체중·식사·활동량의 변화도 함께 살펴봅니다. 한 번 높게 나온 수치만으로 약 때문이라거나 당뇨병이 생겼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재검사하고, 당뇨병이 확인되면 혈당 관리도 시작합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분은 콜레스테롤 치료를 유지하면서 혈당을 관리하는 것이 보통의 방향입니다. 치료 필요성이나 강도가 애매한 경우에는 본인의 위험도와 LDL 목표를 다시 검토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에 대한 걱정도 처방을 결정할 때 함께 이야기할 내용입니다. 혈당과 혈관 건강을 같이 살피면서, 본인에게 이득이 큰 치료를 선택하면 됩니다.
눈이 꺼져 보이는 것도 부작용인가요
현재 확인한 주요 스타틴 안전성 자료에서는 눈 주변 지방이 줄어 눈이 꺼지는 현상이 확립된 대표 부작용으로 제시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실제로 느낀 외모 변화를 무시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변화가 언제 시작됐는지, 체중이나 다른 약의 변화가 있었는지, 실제로 어떤 부위가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8]
특히 녹내장 치료 등에 사용하는 일부 안약은 눈 주변 지방 위축과 관련이 알려져 있어, 먹는 약뿐 아니라 안약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9]
또한 눈이 꺼져 보이는 것과 눈꺼풀이 내려오는 것은 다릅니다. 눈꺼풀이 처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고, 활동할수록 힘이 빠지는 증상이 있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스타틴과 관련해 중증근무력증의 발생이나 악화가 매우 드물게 보고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눈꺼짐을 이 질환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10]
약 때문인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한 번의 피검사로 모든 부작용을 판별할 수는 없습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양상, 다른 원인, 필요에 따른 검사 결과를 함께 봅니다.
관련성이 의심되면 담당 의사가 일시적으로 약을 중단하고 변화를 관찰하거나, 증상이 가라앉은 뒤 낮은 용량 또는 다른 스타틴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심한 근육 손상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별도의 평가가 먼저이며, 스스로 다시 복용해 시험하면 안 됩니다. [4]
부작용에 대한 걱정이 증상 경험에 영향을 주는 ‘노시보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개념을 환자에게 “기분 탓”이라고 말하는 근거로 쓰면 안 됩니다. 불편은 실제이며, 약의 작용과 다른 원인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야 합니다. [11]
지금 약이 불편해도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한 가지 스타틴이 맞지 않는다고 모든 고지혈증약을 못 먹는 것은 아닙니다.
상태에 따라 용량을 낮추거나 다른 스타틴으로 바꾸고, 견딜 수 있는 용량에 에제티미브 같은 다른 계열의 약을 더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비스타틴 치료도 검토합니다. 선택은 증상의 정도와 LDL 목표,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1]
특히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을 앓았던 분은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이 큰 편입니다. 불편 때문에 치료 전체를 포기하기 전에, 지속할 수 있는 처방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12]
이런 증상은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심한 근육통이나 뚜렷한 근력 저하에 붉거나 갈색인 소변이 동반되면, 드물지만 심각한 근육 손상을 확인해야 합니다. 복용을 멈추고 즉시 의료진의 평가를 받으세요. [13]
새로 생긴 눈꺼풀 처짐이나 겹쳐 보임도 신속히 진료받아야 합니다. 특히 심하게 숨이 차거나 삼키기 어렵다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으세요. [10]
가벼운 근육통이나 피로감이라면 증상이 시작된 날짜와 불편한 부위,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기록해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주세요.
약을 처방하는 목적은 검사 수치만 낮추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앞으로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면서 일상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약을 먹고 이런 점이 불편합니다”라는 말이 치료를 조정하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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