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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백신,
1회와 2회는 무엇이 다른가

내과 전문의 유동훈 · 예방접종 / 대상포진

세 줄 요약
국내에는 1회 맞는 생백신2~6개월 간격으로 2회 맞는 재조합백신이 있습니다.
학회는 예방효과와 지속기간을 고려해 재조합백신을 우선 권고하면서도, 생백신 권고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2회 백신은 접종 후 반응이 더 흔하고,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생백신은 접종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가 있고, 맞는 방법부터 다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뒤 감각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면서 생깁니다. 한쪽에 치우친 물집성 발진과 신경통이 특징이고, 고령일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는 빈도가 높습니다.

백신 이야기를 먼저 정리해 두면 진료실에서의 대화가 짧아집니다. 환자분들이 "1회짜리요, 2회짜리요?"라고 물으실 때 실제로 갈리는 것은 횟수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 쓰이는 백신은 두 계열입니다.

생백신
(조스타박스·스카이조스터)
1회 · 상완 바깥쪽에 피하주사 · 50세 이상 성인
재조합백신
(싱그릭스)
2회 · 2~6개월 간격(최소 4주) · 어깨세모근에 근육주사 · 50세 이상 성인과 18세 이상 중증면역저하자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 지침

맞는 횟수만 다른 것이 아니라 주사 부위와 깊이, 접종 대상까지 다릅니다. 특히 마지막 칸을 눈여겨봐 주십시오.

예방효과는 연령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나의 숫자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나이에 따라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생백신
50-59세 69.8% · 60-69세 64% · 70세 이상 38%
재조합백신
50-59세 96.6% · 60-69세 97.4% · 70세 이상 91.3%

생백신은 SPS·ZEST 연구, 재조합백신은 ZOE-50·ZOE-70 연구 기준 · 대한감염학회 지침

지속기간도 다릅니다. 생백신은 접종 후 9~11년 이상 지나면 유효성 추정치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수준에 이른다는 연구가 보고됐고, 재조합백신은 2차 접종 1개월 뒤부터 10년까지 예방효과 89%로 감소 정도가 크지 않았습니다.

국내 자료도 참고가 됩니다. 대상포진 유병률은 50대부터 가파르게 올라 60~75세에 정점을 이루고, ZOE 연구에 참여한 아시아인만 따로 분석했을 때 예방효과는 95.6%로 전체 결과와 비슷했습니다.

학회는 무엇을 우선 권고하나

대한감염학회 지침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대상포진 생백신을 재조합백신 대신 접종할 수 있다." 그리고 "만 18세 이상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재조합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우선순위의 근거는 예방효과와 그 지속기간입니다. 다만 지침은 생백신을 밀어내지 않았습니다. 생백신은 1회 접종이고 접종 후 반응이 재조합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용한 백신으로 판단하며, 백신 종류의 선택권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권고를 유지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선택이 갈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증면역저하자에게 생백신은 접종해서는 안 됩니다. 생백신이기 때문이고, 재조합백신은 불활화 백신이라 이 경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를 쓰고 있는 중에도 생백신은 접종할 수 없지만 재조합백신은 가능합니다.

조혈모세포이식이나 암 치료, 장기이식으로 면역이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는 대상포진 발병 위험도, 앓았을 때의 중증도도 커집니다. 예방 필요는 큰데 생백신은 쓸 수 없었던 자리를 재조합백신이 메운 셈입니다. 지침이 인용한 연구에서 재조합백신의 예방효과는 자가조혈모세포이식 68.2%, 혈액암 87.2%로 보고됐습니다.

2회 백신은 접종 후 반응이 더 흔합니다

효과만 보고 정할 일은 아닙니다. 지침은 재조합백신의 접종 후 반응이 생백신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관찰되므로 이에 대한 설명과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ZOE-50·ZOE-70 연구에서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grade 3)의 이상반응은 다음과 같이 보고됐습니다.

전체
재조합백신 16.5% · 위약 3.1%
접종 부위
(통증·발적·부종)
재조합백신 9.4% · 위약 0.3%
전신
(근육통·피로·두통·오한·발열·위장 증상)
재조합백신 10.8% · 위약 2.4%

grade 3 이상반응 발생률 · ZOE-50·ZOE-70 연구 · 대한감염학회 지침

그래서 접종 다음 날 일정을 비워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여기서 자주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1차에 이렇게 힘들었는데 2차를 맞아야 하나요?" 지침의 답은 예정대로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입니다. 1차에 반응이 있었다고 해서 2차에서 이상반응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1차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같은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다면 2차를 진행하지 않습니다. 백신 성분에 그런 반응 병력이 있는 경우도 접종 금기입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나

한 가지 덧붙이면,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를 예방하려고 맞는 백신이 아니고, 이미 생긴 대상포진이나 그 후 신경통을 치료하는 용도도 아닙니다. 예방을 위한 접종입니다.

정리하면 두 백신은 맞는 횟수, 효과와 지속기간, 접종 후 반응이 각각 다릅니다. 나이와 병력, 이전 접종 기록을 가지고 오시면 어느 쪽이 맞는지 함께 정할 수 있습니다. 접종을 서두를 상황인지, 일정을 잡아 두고 준비할 상황인지도 그때 함께 보시면 됩니다.

이 칼럼은 2026년 8월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참고자료 · 최원석·이미숙, 대한감염학회 성인예방접종 지침 「대상포진 백신」 ·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대상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