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을 뗐다면,
다음 대장내시경은 언제 받아야 할까
대장내시경을 받고 용종을 제거하신 분들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다음엔 언제 오면 되나요." 그런데 이 질문에는 하나의 답이 없습니다. 용종을 하나 뗀 사람과 다섯 개를 뗀 사람, 5mm짜리를 뗀 사람과 15mm짜리를 뗀 사람의 다음 검사 시기는 다릅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년까지 벌어집니다.
아직 용종을 제거한 적이 없고 첫 검사 시기를 정하는 중이시라면 대장내시경을 몇 살부터 받아야 하는지 정리한 글이 먼저입니다. 이 글은 그다음 이야기입니다.
왜 다시 봐야 하는가
대장암의 대부분은 선종이라는 양성 용종에서 시작해 수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합니다. 선종 단계에서 떼어내면 그 경로가 끊깁니다. 대장내시경이 암을 찾는 검사이면서 동시에 예방하는 시술인 이유입니다.
다만 한 번의 검사로 모든 병변을 찾아내지는 못합니다. 주름 뒤에 숨거나 납작해서 눈에 덜 띄는 병변이 있고, 장이 덜 깨끗하면 놓칠 확률이 올라갑니다. 이미 선종이 생겼던 대장은 앞으로도 생길 가능성이 높은 대장이기도 합니다. 추적검사는 이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하는 일입니다.
용종이라고 다 같은 용종이 아닙니다
조직검사 결과지에 적힌 이름이 추적 간격을 결정합니다.
추적 간격의 기준
국내외 지침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기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적용은 개인차가 있어 검사한 의사의 판단이 우선합니다.
(10mm 미만)
(10mm 미만)
또는 10mm 이상,
또는 융모 성분·고도이형성
나누어 절제한 경우
간격을 앞당겨야 하는 경우
위 표에 해당하더라도 다음 상황이면 더 빨리 오시게 됩니다.
- 장정결이 불량했던 경우 — 장이 깨끗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 검사는 신뢰도가 떨어집니다. 이때는 표와 무관하게 대체로 1년 이내에 다시 봅니다.
- 직계가족 중 대장암이 있는 경우 — 시작 나이를 앞당기고 간격도 좁힙니다.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이른 시점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 맹장까지 도달하지 못한 경우 — 대장 전체를 보지 못했다면 확인이 필요합니다.
- 새로운 증상이 생긴 경우 — 혈변, 배변 습관 변화, 체중감소가 있다면 예정된 주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세요.
추적 간격은 "이 정도면 안심"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 시점에는 반드시 확인하자"는 약속입니다. 정해진 날짜가 오기 전이라도 증상이 생기면 그때가 검사 시점입니다.
결과지를 챙겨 오세요
다른 병원에서 용종을 제거하셨다면 조직검사 결과지를 가져오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용종의 개수와 크기, 조직형이 적혀 있어야 다음 간격을 제대로 정할 수 있습니다. "몇 개 뗐다"는 기억만으로는 3년과 5년을 가르기 어렵습니다.
결과지를 잃어버리셨다면 검사받은 병원에 요청해 재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내원하셔서 상담해 주시면, 보수적인 기준으로 일정을 잡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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